청주시반려동물보호센터 '유기견 고통사' 의혹
청주시반려동물보호센터 '유기견 고통사' 의혹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8.08.2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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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채로 냉동고에 넣어둬 죽게하는 등 학대행위 만연
청주시 "담당공무원 보내 파악중"…센터장 "사실무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주시반려동물보호센터 관련 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주시반려동물보호센터 관련 청원.


청주시가 설립한 반려동물보호센터에서 살아있는 유기견을 냉동고에 넣어 죽게 하는 등 학대 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보라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충북본부장은 이 같은 이유로 27일 센터의 A센터장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청주 흥덕경찰서에 고발했다.

연 본부장은 고발장에서 "A센터장이 지난 2일 청주 오창소방서가 구조한 유기견을 센터로 데려와 산 채로 냉동고에 넣어두고 퇴근해 죽게 했다"고 주장했다.

연 본부장에 따르면 A센터장은 또한 작년 4월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수의사 면허가 없는 직원들에게 마취주사 투여, 등록칩 삽입, 안락사 주사 등 진료 행위를 지시하는 등 수의사법을 위반한 의혹도 있다.

의혹을 제기한 지역동물보호단체와 자원봉사자 등 10여명은 이날 오전 청주시청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며 센터장 즉각 해임과 현장조사 등을 요구했다.

동물보호활동가들이 폭로한 센터의 동물학대 사례는 유기견을 냉동고에 방치해 얼어 죽게 한 경우 말고도 폭염에 방치하고, 온도조절이 되지 않는 차량으로 운반해 죽게 한 사례 등이 더 있다.

이런 여러가지 의혹과 관련해 청주시가 실태조사에 나섰다. 시는 이날 반려동물보호센터에 담당공무원을 보내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위해 담당공무원들이 현장에 나갔다"면서 "문제점이 발견되는 대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센터장은 "제기된 의혹들이 사실과 다르다는 증거 자료가 모두 있다"면서 "명백한 허위사실이며, 강력하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반박했다.

청주시반려동물보호센터 문제는 앞서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라왔다.

자신을 두 아이의 엄마이자 청주시민이라고 밝힌 청원자는 "센터에서 구조한 유기견을 냉동고에 산채로 방치해 얼어 죽게 했다"며 "안락사하며 제대로 된 절차를 하지 않아 안락사가 아닌 고통사 시키고 일반 직원에게 안락사하게 했다"고 주장하면서 진상 파악을 요구했다.

한편, 청주시는 유기동물 보호·관리를 목표로 지난 2016년 11월 총사업비 20억원을 들여 청주시반려동물보호센터를 건립했다. 

시는 공모를 통해 센터를 운영·관리할 민간 위탁운영자를 선정, 위탁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반려동물보호센터 운영자인 A센터장은 청주 지역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던 수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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