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 극복의 아이콘 '치치', 진짜 영웅견 되다
역경 극복의 아이콘 '치치', 진짜 영웅견 되다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8.09.3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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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히어로 도그 어워드' 시상식서 테라피 도그부문 영웅견 뽑혀
치치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더 베벌리 힐튼에서 열린 '히어로 도그 어워드'(Hero Dog Awards) 시상식에서 최종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치치가 2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더 베벌리 힐튼에서 열린 '히어로 도그 어워드'(Hero Dog Awards) 시상식에서 테라피 도그부문 '올해의 영웅견'으로 선정됐다.(사진 치치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네 다리가 모두 잘린 고통 속에서도 새 가족을 만나 치유견(테라피 도그)으로 새 삶을 살고 있는 '치치'(5·골든리트리버)가 올해의 '영웅견'이 됐다.

치치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더 베벌리 힐튼에서 열린 '2018 히어로 도그 어워드'(Hero Dog Awards) 시상식에서 테라피 도그부문 '올해의 영웅견'으로 선정됐다.

치치는 지난 2016년 1월 초 경남 함안에서 네 다리가 잘린채 구조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사는 엘리자베스(46)와 남편인 리처드(46) 하웰 부부에게 입양됐다.

대회 주최측은 "네 다리가 모두 절단된 치치가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고, 이제는 테라피 도그로서 전 세계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면서 "또한 최근 암 종양 제거 수술을 받고 살아난 치치를 만날 때 사람들은 용기와 인내, 역경을 극복하고 포기하지 않는 정신에 영감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 행사는 미국동물보호협회(AHA) 주최로 매년 열리는 시상식이다.

치치가 2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더 베벌리 힐튼에서 열린 '히어로 도그 어워드'(Hero Dog Awards) 시상식에서 '올해의 영웅견'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사진 치치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치치가 2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더 베벌리 힐튼에서 열린 '히어로 도그 어워드'(Hero Dog Awards) 시상식에서 테라피 도그부문 '올해의 영웅견'으로 선정됐다.(사진 치치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치치의 사연은 앞서 언론을 통해 여러차례 소개된 바 있다.

매서운 한겨울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2016년 1월 초 경남 함안의 한 시골마을. 좁은 시골길 논두렁과 차도의 경계에 꽁꽁 묶인 검은 비닐봉지 하나가 버려져 있었다. 미세한 미동이 느껴지는 비닐봉지 밖으로 무엇인가 조금 삐져나와 있다. 언뜻 보기엔 병원 등에서 사용한 피 뭍은 붕대 같기도 했고, 생활쓰레기로 착각이 될 정도로 매우 지저분한 상태였다.

하지만 검은 비닐봉지 안에 담겨 있던 것은 다름 아님 강아지였다. 비닐봉지 밖으로 삐져나와 있던 것은 압박붕대가 감겨 있는 다리. 모습을 드러낸 강아지 상태는 절망적이고 처참했다. 언제 감았는지 모를 압박붕대가 오랜시간 옥죄어 다리뼈가 드러날 정도로 썩어있었다. 

황급히 병원으로 옮겨진 강아지는 피와 고름이 뒤엉킨 다리를 치료 받는 내내 고통 속에서도 사람이 좋은 듯 연신 꼬리를 흔들어댔다.

동물보호단체 '나비야사랑해'(이사장 유주연)와 '해피앤딩레스큐'(대표 박수민)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강아지는 몸무게 30㎏ 가량의 골든리트리버종의 개였다. 진찰결과 나이는 세살 가량으로 어리지만 출산 경험이 있는 어미 개였다.

뼈가 드러난 네 다리는 염증 등으로 상태가 심각해 수차례 수혈까지 받아야만 했다. 절단해야 할 다리가 저절로 떨어져나가기도 하면서 여러 번의 고비를 넘기며 수차례 힘든 수술까지 잘 견뎌냈다. 극한의 고통과 절망 속에서 기적처럼 살아난 어미 개는 '치치'라는 이름을 선물받았다. '사지가 없는' 복음주의자 닉 부이치치처럼 세상 사람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전하라는 의미였다.

유주연 나비야사랑해 이사장은 "기적처럼 살아나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해준 '치치'는 영웅견이 되기에 충분하다"면서 "암까지 극복한 영웅이 앞으로 건강한 몸으로 행복한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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