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욕심 때문에 해마다 농장동물 800억마리 희생"
"인간 욕심 때문에 해마다 농장동물 800억마리 희생"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8.10.0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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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활동가들, '세계 농장동물의 날'을 맞아 '감금틀' 사육 중단 촉구
동물보호활동가와 동물보호단체들이 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농장동물 '감금틀' 사육 중단을 촉구했다.

 

동물보호활동가들이 2일 '세계 농장동물의 날'을 맞아 '공장식 축산'과 '감금틀 사용'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동물보호연합(대표 이원복)과 동물구조119(대표 임영기), 충남동물보호감시단 등 동물보호활동가들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주장했다.

동물보호단체들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해마다 약 800억마리의 소, 돼지, 닭, 오리 등 농장동물들이 고기, 우유, 달걀 등을 생산하기 위해 희생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매년 약 12억마리의 농장동물들이 희생된다.

특히 농장들이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얻기 위해 도입한 '공장식 축산'과 '감금틀 사육'으로 인해 농장동물들은 끔찍하고 잔인한 사육환경에 내몰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축산농가의 95% 이상이 이 같은 공장식 축산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양계장 산란계(알낳는 암탉)들은 A4 용지보다도 작은 배터리 케이지에 갇혀 평생 땅을 한 번 밟아보지도 못하고 날개를 펴지도 못한 채 알 낳는 기계로 생활한다.

어미 돼지는 '스톨'이란 가로 60센티, 세로 210센티의 임신틀에 갇혀 평생 강제 수정으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한다.

뿐만 아니라 마취없는 부리자르기, 거세, 이빨 자르기, 꼬리 자르기 등 동물의 신체 훼손이 관행이란 미명 아래 공장식 축사 안에서 자행되고 있다.

동물보호 활동가들은 이런 감금틀 사용의 공장식 축산 방식이 비위생적인 환경과 과도한 스트레스로 동물들의 면역력과 건강을 파괴하고 있으며, 분뇨와 오물 등으로 오염된 축사는 조류독감(AI)과 구제역, 살충제 계란 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농장동물들은 생명으로서 존중받지 못하며 이익과 수익만을 중시하는 착취구조 속에서 기본적 욕구를 억눌린 채 동물학대를 당하고 있다"면서 "또한 더 싸게, 더 많이 고기를 먹으려는 우리 인간의 욕심이 동물들을 공장식 축산이라는 지옥으로 내몰았고 오염덩어리인 공장식 축사는 바이러스의 변이와 창궐을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연합(EU)은 2012년부터 암탉의 '배터리 케이지' 사육을 금지하고, 2013년부터는 어미 돼지의 '스톨' 사용을 금지했다"면서 "우리나라도 '감금틀' 사육을 금지하고 동물의 생태적 습성을 고려한 동물복지 농장 형태로 하루빨리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매년 10월 2일은 '세계 농장동물의 날'(World Day for Farmed Animals)이다. 농장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단체인 '팜'(FARM, Farm Animal Rights Movement)이 중심이 되어, 마하트마 간디의 생일인 10월 2일을 '세계 농장동물의 날'로 정해 1983년부터 해마다 이를 기념해오고 있다.

 

동물보호활동가와 동물보호단체들이 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농장동물 '감금틀' 사육 중단을 촉구했다.
동물보호활동가와 동물보호단체들이 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농장동물 '감금틀' 사육 중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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