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옥상에서 훼손된 개 사체 2구 발견…경찰 수사 나서
주택 옥상에서 훼손된 개 사체 2구 발견…경찰 수사 나서
  • 조소영 활동가
  • 승인 2018.10.0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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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주 “모견이 물어 죽였다"서 “개들끼리 싸웠다” 진술번복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대표 연보라)에 따르면 지난 1일과 2일 이틀에 걸쳐 충북 청주 내 한 주택가 옥상에서 훼손된 2구의 개 사체가 방치되어 있는 사건이 일어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제공)

충북 청주의 한 주택가에서 개 사체가 훼손된 채 방치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3일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대표 연보라)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 1일 한 장의 사진과 함께 해당 사건을 제보받았다. 사진은 목부터 앞다리까지 절단된 개의 사체와 모견으로 추정되는 살아있는 백구 한 마리가 함께 주택 옥상에 있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제보자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관할 내덕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출동했다. 견주는 경찰에게 “모견이 새끼를 물어 죽여 반성하라는 의미로 옥상에 하루 동안 두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인 2일 아침 청주 청원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으로 동일 주택 옥상에서 또 다른 동물학대 혐의가 있다는 사건이 접수됐다.

이번에는 ‘옥상에서 7마리의 개들이 사체 하나를 뜯어먹고 있다’는 제보였다.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접수된 현장사진 속 사체는 호피무늬를 가진 진돗개로 추정되며 목 부위에 커다란 상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협회 충청지부가 경찰 관계자들과 2일 오후 현장에 방문했다. 견주의 아내는 “전날 죽은 개 2마리를 도축업자에게 넘겨 도살처리 했으며 목이 물려 죽은 개의 사체는 보신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내장은 폐기처리하고 고기로 가져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개가 죽은 경위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으며 옥상 역시 끝내 보여주지 않았다.

그런데 견주는 같은 날 현장을 방문한 청원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형사에게 전날과 다른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견주는 “개들끼리 서로 물어 죽인 일이 있었고 모견이 죽은 새끼를 보호하려고 해 하루 동안 옥상에 두었다”고 진술했다. 견주의 엇갈린 진술중 무엇이 사실인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호피무늬 진돗개 사체는 지능범죄수사팀 형사들의 설득으로 수사팀에게 인계된 것으로 전해진다.

연보라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대표는 “2일 현장을 방문해 사진 속 개들을 직접 보니 성견이 아닌 새끼들이었으며 견주에 의하면 태어난 지 3개월 정도 지났다고 한다. '어린 새끼들이 유치가 다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개의 숨통을 끊고 앞다리를 절단시킬 수는 없다'는 전문가들의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연 대표는 이어 “사건이 일어난 옥상은 햇빛이나 비를 막을 곳이 없어 개들을 키우기에 좋지 않은 환경이라 판단하여 견주에게 협회로의 인계를 설득했으나 견주는 ‘잘 키워서 잡아먹을 것’이라고 완강히 거부했다”고 전했다.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대표 연보라)에 따르면 충북 청주 내 한 주택가 옥상에서 이틀동안 훼손된 2구의 개 사체가 방치되어 있는 사건이 일어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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