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메틱 브랜드 '러쉬'가 동물실험대체분야 과학자 찾는 이유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가 동물실험대체분야 과학자 찾는 이유
  • 조소영 활동가
  • 승인 2018.10.19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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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실험 반대에 앞장서는 러쉬 브랜드철학 이야기
동물실험 대체기술로 동물실험 종식된 미래 기대해
친환경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Lush)가 18일 서울 마포구 문화공간 숨도에서 '동물실험 없는 화장품'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강연자로는 박원정 브랜드에틱스 디렉터가 나섰다.
친환경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Lush)가 18일 서울 마포구 문화공간 숨도에서 '동물실험 없는 화장품'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강연자로는 박원정 브랜드에틱스 디렉터가 나섰다.

친환경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Lush)가 화장품 동물실험으로 고통 받는 토끼들을 위해 특별한 강연을 펼쳤다.

러쉬코리아(대표 우미령)가 ‘동물실험 없는 화장품’을 주제로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문화공간 숨도에서 시민들을 만났다. 박원정 브랜드에틱스 디렉터가 강연자로 나섰다.

이날 강연에서는 동물실험을 대체하는 과학기술과 러쉬가 실천하는 브랜드 철학이 소개됐다.

러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80% 이상의 국가에서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에 대해 자국 내 판매를 허용하고 있다. 동물실험의 비윤리성이 점차 알려지면서 2013년부터 유럽연합(EU)은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의 판매를 금지했지만 EU 밖에서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성분도 약품이나 음식 등에 사용될 때 동물실험을 해야 하는 모순이 존재한다.

러쉬는 동물실험이 불필요한 이유에 대해 ‘인간의 몸과 일치율이 낮은 낡은 방식’을 꼽았다. 다시 말해 동물실험은 “잔인하고 비인도적일 뿐만 아니라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동물실험을 종식시키고자 생명공학, 독성연구, 컴퓨터 엔지니어링 등 많은 분야에서 비동물 실험법에 주목하고 있다.

데이터 공유, 정량적 구조 활성 관계, 교차해석, 증거 가중치, 3D 모델링 및 프린팅, 인공지능, 인공후각 재현기술, 인공 장기 칩 등과 같이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시험 방법이 소개되어 동물실험 없는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인간의 피부 표피를 배양해 만든 인공피부로 독성 평가를 하고, 이미 존재하는 시험정보나 빅데이터를 공유해 반복적인 동물실험을 방지하는 기술이 현재 해외에서 각광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동물실험을 대체할 기술의 개발 및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근거법(가칭 '신기술시험법 활성화와 지원에 관한 법률')이 발의 될 예정이다.

러쉬가 추구하는 강력한 브랜드 윤리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러쉬를 대표하는 대표적인 문구는 ‘FIGHTING ANIMAL TESTING’이다. 러쉬는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창립 때부터 지켜온 신념이 소비자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갔다”고 평가했다.

또한 러쉬는 2012년부터 ‘러쉬 프라이즈(Lush Prize)’를 통해 동물실험 반대 운동과 대체실험에 적극적인 활동을 해 온 개인 및 단체에게 총 35만 파운드(약 5억원)의 상금과 상패를 수여하며 화장품 동물실험 근절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동물대체시험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러쉬 프라이즈는 과학, 교육, 홍보, 로비, 신진연구자 등 총 5개 부문으로 나누어 시상되며 한국인 수상자로는 2016년 동물실험 대체재개발에 힘쓴 김미주 연세대 치대 교수(신진연구자부문)와 2017년 인공조직 개발연구에 힘써 온 이수현 박사(과학부문 특별상)가 있다.

또한 러쉬는 환경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공정무역을 통해 얻은 원료들이 사용됨을 강조했다. 서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지역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 코코아 버터, 쉐어 버터, 모링가 오일 등의 원료를 구매하고 해당 지역 노동자들 삶의 질이 나아지도록 돕는 상생경영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원정 디렉터는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에 맞는 브랜드를 찾아 소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러쉬 역시 소비자들의 선택이 조금 더 좋은 세상을 만들도록 돕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러쉬는 1995년 영국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 54개국에 10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프레쉬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이며 고체샴푸, 샤워젤리 등 독특한 화장품을 개발해왔다.

최근에는 환경보호를 위해 포장하지 않은 네이키드 라인 및 스스로 자가보존이 가능한 창의적인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동물실험반대, 공정무역, 과대포장지양 등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강력한 브랜드 윤리를 소비자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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