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의대 동물실험에 동원된 퇴역 탐지견 구조해달라"
"서울대 수의대 동물실험에 동원된 퇴역 탐지견 구조해달라"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9.04.16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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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글구조네트워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 올려
3마리 중 2마리만 살아 있어… 22일에 검찰 고발 예정
(사진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사진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탐지견으로 활동하다 퇴역한 비글이 실험용으로 사용되고 있어 구조해달라는 청원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비글 구조 및 보호 전문단체인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지난 15일 복제 탐지견 비글 3마리가 서울대 수의대에서 불법 동물시험에 사용돼 왔다고 주장하며 현재 살아 있는 것으로 알려진 비글 2마리를 구조해달라고 청원을 올렸다. 

오는 5월 16일까지 진행되는 해당 청원은 게시 이틀만인 16일 오전 8600여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에 따르면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검역탐지견으로 일했던 비글 '메이'와 '페브', '천왕이'를 지난해 3월 서울대학교 수의대 이병천 교수에게 동물실험용으로 이관했다.  

이 비글들은 복제 탐지견으로 지난 2013년부터 5년간 인천공항 검역센터에서 일했다.
실험용으로 이관된 3마리중 1마리는 자연사했고, 현재 2마리가 살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동물보호법 제24조는 '장애인 보조견 등 사람이나 국가를 위해 사역하고 있거나 사역한 동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은 금지하고 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불법을 떠나 5년간이나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일했던 국가사역견들에게 수고했다고 새가정은 찾아주지 못할 망정 어떻게 남은 여생을 평생 고통속에 살아가도록 동물실험실로 보낼 수 있냐"면서 "이 문제를 이대로 방치한다면 국민이 느끼는 국가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KBS가 보도한 영상에서 메이는 실험에 동원돼 허리가 움푹 패여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났으며, 코피를 쏟는 등 비정상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현재 서울대에 살아 남아 있는 두마리는 오랜 시간의 실험으로 인해 구조가 시급하므로 실험을 즉각 중단하고 비글구조네트워크 실험동물 전용 보호소로 이관해줄 것을 청원한다"면서 "서울대학교 수의대와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연구사업 '우수탐지견 복제생산 연구' 및 '검역기술 고도화를 위한 스카트견 탐지개발 연구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재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OECD 국가중 국가 사역견이 실험동물로 쓰이는 현실은 대한민국 밖에 없다"며 "장애인 보조견들과 현역 국가 사역견들에 대해 더 나은 복지 증진과 퇴역후 행복하고 안전한 여생을 보장하는 국가 차원에서의 정책과 기반을 마련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오는 22일 검찰에 이병천 교수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 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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