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생포 돈 물고 있는 개' 캐릭터 논란
'장생포 돈 물고 있는 개' 캐릭터 논란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9.04.20 1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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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핑크돌핀스 "포경에 대한 향수 부추길 우려" 비판
매년 1000마리 이상 고래들 불법포경·혼획으로 희생
'돈 물고 있는 개' 캐릭터.(사진 울산시 남구 제공)

 

울산 남구가 최근 특허출원을 신청한 '장생포 돈 물고 있는 개' 캐릭터가 논란이다.

울산 남구는 캐릭터를 장생포에 과거 포경산업이 활발하던 시절, '지나가던 개도 만원을 물고 다닐 정도로 부유했다'고 전해지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개발했다. 실제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의 옛 마을 입구에는 돈을 물고 있는 개의 조형물이 설치돼 있으며, 남구는 이 조형물을 캐릭터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공동대표 황현진·조약골)가 "포경에 대한 향수를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핫핑크돌핀스는 19일 논평을 통해 "돈을 물고 있는 개를 울산 장생포의 캐릭터로 선정한 것은 고래를 잡아 떼돈을 벌던 좋았던 옛날 시절 향수를 부추기는 것으로, 무분별한 포경의 과거를 미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예전 한국 해역에 풍부했던 대형 고래들은 지나친 포경으로 대부분 사라져버렸다. 그런데 울산 남구는 여전히 포경을 벌이던 과거에 집착하고 있음을 이번 캐릭터 특허출원으로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한국 해역에서는 매년 1000마리 이상의 고래들이 불법포경과 혼획 등으로 잡히고 있다. 또 최근에는 무분별한 해양쓰레기 투기와 해양오염으로 등으로 인해 희생되면서 개체수가 급감했다.

핫핑크돌핀스는 "울산 남구가 고래를 보호하고 생명의 가치를 중시하는 미래 생태도시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포경의 과거를 미화하는 '과거팔이'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캐릭터의 상표와 디자인의 법적 소유권을 확보해 관광 콘텐츠 홍보에 활용하려는 울산 남구는 먼저 부끄러운 포경의 과거부터 반성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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