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눈 실험' 막는 국내 동물대체시험법, OECD 표준으로 채택
'토끼 눈 실험' 막는 국내 동물대체시험법, OECD 표준으로 채택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9.04.2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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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솔루션 개발 '인체각막모델', 안점막자극시험 테스트 가이드라인에 등재
해당 연구 진행한 이수현 박사는 지난 2017년 '러쉬 프라이즈' 과학부문 특별상
사람의 각막 상피세포를 활용해 개발된 3차원적 인체 각막모델.(사진 바이오솔루션 제공)
사람의 각막 상피세포를 활용해 개발된 3차원적 인체 각막모델.(사진 바이오솔루션 제공)

 

국내 세포기반 바이오전문기업인 '바이오솔루션'이 개발한 동물대체시험법이 OECD 테스트 가이드라인에 정식으로 등재됐다.

22일 바이오솔루션에 따르면 자체 개발한 인체각막모델(MCTT HCETM)을 이용한 안점막자극시험이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31차 OECD(경제개발기구) 시험가이드라인 프로그램 국가조정자 작업반 회의(WNT)에서 OECD의 국제표준 독성시험 지침으로 승인됐다.

'MCTT HCETM'는 인체의 세포를 3D 조직배양하여 만든 인공각막모델이다.

WNT는 OECD 회원국 사이에 화학물질 평가자료를 상호인정하기 위한 절차다. 매년 정기회의를 통해 시험가이드라인 및 가이던스 제·개정, 신규 프로젝트 승인·관리 등을 결정한다.

이번 승인으로 바이오솔루션의 'MCTT HCETM'는 화장품, 의약품, 의료기기, 화학물질, 가습기살균제등의 독성평가뿐만 아니라 유효성 평가에도 활용될 수 있게 됐다.

이는 특히 화장품이나 샴푸·린스의 특정 성분이 눈에 들어가도 실명이나 눈병의 위험이 없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토끼 눈 점막에 화학물질을 넣어 반응을 실험하는 '드레이즈 테스트'(Draize Test)를 대체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바이오솔루션의 각막모델이 안점막자극시험으로 OECD의 국제표준 승인을 받은 것은 미국과 프랑스, 일본에 이어 세계 4번째다.

앞서 인체 세포를 배양해 인공조직 개발에 힘써온 바이오솔루션 책임연구원인 이수현 박사는 동물대체시험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2017년 동물대체시험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러쉬 프라이즈' 과학부문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바이오솔루션 관계자는 "다른 시험법에 비해서 예측력과 정확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먼저 승인된 외국의 각막모델에 비해 테스트 시간이 매우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화학물질의 안전성 확보 뿐만 아니라 고가의 외산 모델의 수입대체효과, 글로벌기업으로써 위상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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