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키운 닭 잡아먹는다고 식량의 소중함 배우는 것 아냐"
"직접 키운 닭 잡아먹는다고 식량의 소중함 배우는 것 아냐"
  • 조소영 활동가
  • 승인 2018.07.04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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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식량일기 반대행동’ "동물 방송도구로 이용하는 것 지양해야"
‘tvN 식량일기 반대행동’이 지난 6월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tvN 본사 앞에서 방송계 내에 퍼져있는 동물 대상화, 동물착취 미화 등을 비판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사진 'tvN 식량일기 반대행동' 제공)
‘tvN 식량일기 반대행동’이 지난 6월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tvN 본사 앞에서 방송계 내에 퍼져있는 동물 대상화, 동물착취 미화 등을 비판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사진 'tvN 식량일기 반대행동' 제공)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tvN 본사 정문 앞에서는 "방송계 동물학대 척결"을 외치는 규탄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를 연 단체는 'tvN 식량일기 반대행동’.  ‘tvN 식량일기 반대행동’은 동물보호 단체 및 활동가, 채식주의 단체 및 활동가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모임이다.

이들은 “그동안 반복적으로 살아 있는 동물을 방송용 소품으로 삼아온 방송사 tvN과 47마리 동물을 요리 재료로 이용해 시청자들에게 ‘식량’의 소중함을 알려준다는 취지를 밝힌 프로그램을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어 집회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이 지목하고 있는 tvN 예능 프로그램 '식량일기: 닭볶음탕편‘은 지난 5월 30일 처음 전파를 탔다. 식량의 소중함을 알린다는 취지로 직접 기른 닭을 잡아 닭볶음탕을 만드는 내용 때문에 방송 직후부터 논란이 됐다. 시청자는 물론 네티즌과 동물보호단체들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기도 했다.

'tvN 식량일기 반대행동’측이 해당 프로그램의 문제점으로 지적한 것은 제작진의 생명윤리인식 결여와 살아 있는 동물들을 예능 프로그램에 이용해 도구화하는 후진적인 동물권 인식 등이다.

이들은 "프로그램 출연진들은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며 사랑으로 닭들을 키웠지만 결코 반려동물이 될 수 없었고 식용동물로 이용되기만 했다. 또한 부화하지 못한 달걀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문제로 출연자들이 심리적 갈등을 겪는 상황 역시 시청자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고 지적했다.

동물권단체 'MOVE' 이지영 활동가는 자유발언을 통해 “프로그램의 동물학대 문제 해결과 동원된 동물들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공문을 발송하고 기다렸으나 한 달 가까이 제작진으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면서 "프로그램에서는 47마리 병아리들이 태어났다고 나왔지만 직접 촬영장에 가서 확인해보니 병아리는 32마리 뿐이었다. 제작진은 사라진 15마리 생명의 행방을 밝힐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서는 ‘닭 없는 볶음탕’ 시식회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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